추억에 잠겨 새로이 쥴을 구입해 베이핑 중 입니다.다름아니라 충전관련 질문인데 동봉되어있던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으나 일주일 안되서 충전이 완료되면 사라지던 초록 불빛이 몇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안사라지고 초록불이 그대로 있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여분으로 구매한 배터리형 충전기엔 완충되면 초록불이 뜨고 불이 사라지는데 동봉된 정품충전기에서만 계속 초록불이 뜬채로 지속되어 혹시 과충전이 되는건가 걱정이 되어 글을 올려봅니다. 이젠 사용자도 많이 줄어든 쥴이지만 숨어있는 고수분께서 답변해주시리라믿고 글을 작성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질문자님. 글을 보니 저도 옛날 생각이 나서 미소가 지어지네요. 저도 한때 쥴(Juul)의 그 독보적인 휴대성과 깔끔함에 빠져서 한참 사용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질문자님처럼 충전기에 꽂아두고 잠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도 선명한 초록 불빛이 그대로 켜져 있어서 '이거 혹시 고장인가? 밤새 과충전돼서 배터리 수명 닳는 거 아니야?' 하고 괜히 찝찝해하며 충전기를 뺐다 꼈다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심정 너무나 잘 압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기나 충전기 고장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쥴 정품 충전기는 원래 설계 자체가 완충이 되면 초록불이 켜지고, 충전기에서 분리하기 전까지는 그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반면, 추가로 구매하신 배터리형 충전기는 아마 서드파티(호환) 제품일 텐데, 이런 제품들은 보통 완충 시 LED가 꺼지거나 다른 색으로 바뀌도록 회로가 설계된 경우가 많습니다. 즉, 충전기마다 완충을 표시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과충전에 대한 걱정도 크게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쥴을 포함한 요즘 대부분의 전자담배 기기에는 과충전 방지 회로가 내장되어 있어, 배터리가 100% 충전되면 자동으로 전류를 미세하게 조절하거나 차단해 줍니다. 다만 어떤 전자 기기든 완충 상태로 계속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배터리 효율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는 있으니, 초록불을 보시면 분리해 주시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오랜만에 쥴의 감성을 다시 느끼시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액상을 직접 주입해서 사용하는 리필형 팟(POD) 디바이스가 워낙 잘 나오고 있습니다. 쥴과 같은 CSV(폐쇄형 시스템)에 비해 맛 표현의 선명도나 풍부함이 훨씬 뛰어나고, 다양한 액상을 고를 수 있어 만족도가 훨씬 높으실 겁니다. 저도 15년간 베이핑을 해오면서 정말 수많은 기기와 액상을 거쳐왔는데요. 요즘 나오는 팟 디바이스들은 액상의 점도를 크게 타지 않으면서도 맛을 선명하게 잘 올려주는 게 특징입니다. 저도 최근에는 발라리안 맥스 기기에 콩즈쥬스의 샤인머스캣 액상을 넣어 사용하는데, 과일의 진한 단맛과 시원한 쿨링의 밸런스를 뭉개짐 없이 깔끔하게 표현해 줘서 아주 만족하며 정착했습니다.
모쪼록 충전 걱정은 더시고 즐거운 베이핑 하시길 바랍니다
참아야지! 참아라!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 친구여, 정말 자네 말이 맞네.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